美 ‘블프’ 中 광군제 영향 11월 매출 급증… 롯데-현대, 아우터 물량 20% 이상 늘려
17일부터 시작되는 겨울 정기 세일을 앞두고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아우터 기획 상품들을 진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전통적으로 1년 중 백화점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12월이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12월보다 한 달 빠른 11월 매출의 비중이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에서 11월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9.9%였던 12월을 앞질렀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본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11월 매출액 비중은 10.1%로 3년 전인 2012년 11월(9.8%)보다 커졌다.
이런 트렌드는 올해 더욱 견고해졌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11월에 쇼핑을 즐기는 고객을 잡기 위해 이번 겨울 세일에는 아우터 상품에 대한 노마진, 균일가 행사를 대규모로 열겠다”고 말했다. 1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세일을 진행하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아우터 물량을 전년보다 20% 이상 늘렸다. 롯데백화점의 아우터 물량은 역대 최고인 100만 점으로 총 15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롯데백화점 측은 전 매장에서 아우터 기획전을 열고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주요 입점 업체들이 지난해 부진했던 아우터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세일 물량을 최대 50% 확대했다”고 밝혔다. 세일 기간 동안 점포별로 인기 아우터 한정수량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주요 품목으로는 벨라디터치 롱패딩 87만6000원(무역센터점·기존가 219만 원), 지이크 구스 패딩 코트 25만 원(디큐브시티·기존가 56만9000원) 등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