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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성 팝니다” 백혈병 걸린 오빠 치료비 위해 나선 19세 女

입력 | 2016-11-16 14:13:00

사진출처=중국 상하이스트 공식 트위터


백혈병에 걸린 오빠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처녀성을 판다’고 거리에 나선 중국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샀다.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는 저장 성 항저우 시에 사는 19세 여성이 지하철에서 ‘20만 위안(약 3300만원)에 처녀성을 판다’는 글이 적힌 간판을 들고 다닌다고 15일 보도했다.

보도된 사진을 보면 항저우의 지하철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처녀성을 판다는 내용이 적힌 종이알림판을 들고 있다. 그녀는 “처녀성을 증명할 수 있는 병원확인서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녀가 처녀성을 팔기 위해 길거리로 나서는 이유는 백혈병에 걸린 오빠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서다. 3년 전 백혈병 진단을 받은 오빠는 처음엔 동생의 골수가 자신의 조직적합성항원과 맞아 이식 수술을 했지만 수술 후 거부 반응을 일으켜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는 오빠로 인해 집안 경제 사정이 기울었던 것. 이에 동생이 이와 같은 생각을 한 것이다.

알림판을 들고 있던 여성은 얼마 후 경찰에 붙잡혔다. 귀가조치 된 소녀는 “나도 이러한 행동이 잘못됐다고 생각했지만 오빠를 도울 방법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취재진이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에 가 본 결과 그녀의 오빠의 상태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진 역시 “환자의 몸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곧 합병증이 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오빠는 “내 치료비가 의료보험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동생이 우연히 들은 것 같다”며 “가족에게 큰 짐이 되고 있는 것에 마음이 편치 않다. 여동생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퇴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