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은 한국시리즈(KS)에서 투수 엔트리를 12명으로 짰다. KS 3차전까지 3연승을 하는 동안 두산이 쓴 투수는 단 5명이다. KS 1~3차전 선발인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이외에 불펜에서 이용찬, 이현승만 나왔다. KS 4차전 선발 유희관까지 사실상 두산은 투수 6명으로 KS를 돌파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투수 엔트리 절반이 ‘관중’이나 다름없이 됐다. 결국 두산의 의도대로 KS가 풀리는 한, 6명의 불펜투수는 못 나온다고 봐야 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발을 최대한 끌고 가는 노선과 더불어 KS 2차전과 3차전 막판, 점수가 벌어졌는데도 이현승과 이용찬을 선택해 NC에 틈을 주지 않았다. KS 3차전까지 29이닝 1실점이 그렇게 이루어졌다.
김 감독은 ‘힘으로 누른다’를 KS 테마로 설정했다. 김 감독의 기질에 걸맞게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두산이 가장 잘하는 것으로 압도하는 방향을 택했다. 처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를 내놓는 것이다.
마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