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고 백남기 씨(69)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 강제집행을 시도했던 경찰이 유족 측의 거부의사를 전해 듣고 철수했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은 "조금 전 유족 측으로부터 명시적으로 (영장집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그 뜻을 존중해 오늘은 영장집행을 하지 않고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홍 종로경찰서장은 형사들을 대동해 백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 측은 스크럼을 짜고 몸에 쇠사슬을 이어 묶은 채 강력하게 저항했다. 박주민,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소하 정의당 의원 등도 함께 경찰 진입을 막아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경찰은 돌발 상황을 막기 위해 사복경찰 100여 명과 9개 중대 700여 명을 투입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