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좌)와 힐러리 클린턴. ⓒGetty Image/이매진스
9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2차 토론을 펼쳤다. 입장하면서 두 사람은 악수도 하지 않은 채 인사만 나눴지만 마지막엔 서로에게 칭찬을 주고받았다.
이날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에서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이자 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의 성추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트럼프의 납세 의혹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는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질문으로 한 방청객이 ‘상대에 대해 존중하는 것이 있으면 한가지씩 말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8년간 정책을 다룰 대통령만 뽑는 게 아닌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로, 더 중요하다.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해 노력해왔기에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는 “내 아이들은 칭찬한 것은 정말 큰 칭찬이다. 나 역시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중단하지 않는다. 이 부분을 존중한다. 판단력에 대해 동의하지 않지만 열심히 싸우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토론 종료 후 CNN/ORC 조사에서 57%가 ‘클린턴이 승리했다’고 답했고, 34%는 ‘트럼프가 이겼다’고 답했다. 1차 TV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클린턴 후보가 우세했다고 유권자들이 평가한 것이다.
반면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현재까지 3만6899명이 조사에 참여한 가운데 응답자의 57.25%가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답변했으며 클린턴이 더 잘했다는 응답은 42.75%로 집계됐다.
한편 마지막 3차 토론은 19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주립대학에서 개최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