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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토론’ 힐러리 vs 트럼프, 악수도 안했지만 마지막엔 서로 칭찬 마무리

입력 | 2016-10-10 14:18:00

TV토론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좌)와 힐러리 클린턴. ⓒGetty Image/이매진스


9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2차 토론을 펼쳤다. 입장하면서 두 사람은 악수도 하지 않은 채 인사만 나눴지만 마지막엔 서로에게 칭찬을 주고받았다.

이날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2차 TV토론에서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이자 전 대통령인 빌 클린턴의 성추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트럼프의 납세 의혹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는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질문으로 한 방청객이 ‘상대에 대해 존중하는 것이 있으면 한가지씩 말해달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자녀들을 존중한다. 그들은 능력이 있고 헌식적이며 그것이 트럼프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트럼프가 하는 말과 행동은 존중하지는 않지만 자녀들을 존중한다. 왜냐면 내가 엄마이고 할머니이기 때문에 그 점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8년간 정책을 다룰 대통령만 뽑는 게 아닌 우리나라와 전 세계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로, 더 중요하다.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해 노력해왔기에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는 “내 아이들은 칭찬한 것은 정말 큰 칭찬이다. 나 역시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중단하지 않는다. 이 부분을 존중한다. 판단력에 대해 동의하지 않지만 열심히 싸우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토론 종료 후 CNN/ORC 조사에서 57%가 ‘클린턴이 승리했다’고 답했고, 34%는 ‘트럼프가 이겼다’고 답했다. 1차 TV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클린턴 후보가 우세했다고 유권자들이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CNN/ORC 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트럼프가 예상보다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응답자의 60%는 클린턴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현재까지 3만6899명이 조사에 참여한 가운데 응답자의 57.25%가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답변했으며 클린턴이 더 잘했다는 응답은 42.75%로 집계됐다.
 
한편 마지막 3차 토론은 19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주립대학에서 개최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