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 유혹-여성 성기 등 거론… 11년전 동영상 보도돼 일파만파 美공화 의원들 사퇴 촉구 잇따라
워싱턴포스트가 7일(현지 시간) 입수해 보도한 동영상에 따르면 트럼프는 2005년 NBC방송의 ‘액세스 할리우드’라는 프로그램 녹화를 앞두고 진행자에게 “당신이 (나처럼) 스타면 그들(미녀)은 뭐든지 하도록 허용한다. 여성의 성기(p****)를 움켜쥐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낸시에게 접근했는데 실패했다. 성관계(f***)하려 했는데 그녀는 결혼한 상태였다”고 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선 후보는 “끔찍하다”고 했고 조 바이든 부통령은 “이건 외설적인 게 아니라 성폭행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와 동영상 성명을 통해 사과했지만 후보 사퇴 요구는 일축했다. 그는 8일 성명에서 “(르윈스키 스캔들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나와 달리) 실제로 여성을 희롱했다. 절대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을 것이며 지지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은 9일 열리는 대선 후보 2차 TV토론에서 트럼프의 음담패설과 빌 클린턴의 여성 편력 이력 등이 최대 이슈로 거론되며 이번 대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