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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눈귀 사로잡은 ‘한국 벤처의 힘’

입력 | 2016-09-07 03:00:00

자석 이용한 유리창 청소로봇… 귓속 마이크 응용한 헤드셋…




㈜RF는 국제 가전전시회(IFA) 테크워치 전시관에 단독 부스를 마련해 유리창 청소 로봇을 전시했다. 이재복 ㈜RF 부사장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베를린=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소기업 ㈜RF는 독일 베를린 국제 가전전시회(IFA)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IFA 테크워치(TecWatch)’에 전시 부스를 마련한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이곳은 3차원(3D) 프린팅, 스마트홈&사물인터넷, 로봇산업 등 혁신으로 무장한 미래 신제품 및 신기술을 소개하는 전문 전시관이다. ㈜RF는 이곳에서 유리창 청소 전문 로봇 신제품 ‘윈도메이트(window mate)’를 공개해 글로벌 유망 벤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윈도메이트는 진공 흡착 방식이 일반적인 유리창 청소 로봇 업계에서 영구 자석 방식을 도입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각각 창문 바깥쪽과 안쪽에 붙어 유리창 안팎을 닦는 윈도메이트는 내장된 강력한 자석이 서로를 끌어당겨 전력 공급이 끊어져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안전성이 높아져 고층빌딩 창문을 닦는 데도 문제가 없다.

이재복 ㈜RF 부사장은 “모터 등 핵심 부품과 상극으로 알려진 자석을 기계에 도입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미 유럽, 일본 등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라며 “한국 중소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테크워치 전시관에 단독 부스를 마련한 만큼 기술력과 상품을 최대한 알리고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귓속 마이크 기술을 활용해 클럽이나 공연장 등 시끄러운 공간에서도 생생한 통화가 가능한 블루투스 헤드셋을 개발한 중소기업 오르페오사운드웍스 전시관도 관람객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오르페오는 생생한 통화를 시연하기 위해 직접 시끄러운 음악이 흐르는 작은 클럽을 부스에 함께 마련했다.

“잘 들리시죠? 통화는 주변 소음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오르페오 자체 디지털 신호 처리 방법으로 통화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클럽 속에 들어가 전화로 제품을 설명하는 오르페오 김은동 대표 목소리가 전시 부스로 생생히 전달됐다.

코마테크, 파트론 등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 협력사들도 자체 브랜드 제품을 만들어 IFA를 찾았다. LG전자에 휴대전화 안테나를 공급하는 코마테크는 ‘프리디(Freedy)’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기들을 전시했다. 코마테크는 총 직원이 100명이 넘는 중소기업. 프리디는 3년차 신생 제품이다. 전체 매출 약 250억 원 중 10억 원을 프리디가 올리고 있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성전자에 카메라모듈 등을 납품하는 파트론도 비접촉식 온도계 및 헬스케어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IFA에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7일(현지 시간) 폐막하는 올해 IFA에 참가한 한국 벤처·중소기업은 60여 곳이다. 많지 않은 수지만 이들의 ‘혁신을 위한 도전’은 빛났다.

베를린=서동일 dong@donga.com·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