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열병식 당시 등장한 핵배낭. 동아일보DB
북한이 각 군단 산하 특수부대에 방사성 물질을 살포하는 일명 ‘더티밤(Dirty bomb)’ 부대, 속칭 ‘핵배낭’ 부대를 신설했다고 2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매체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3월경 인민군 각 군단 산하에 ‘핵배낭’ 부대가 조직됐다”고 보도하며 기존의 각 군단 정찰소대들과 경보병 여단에서 우수한 인원들을 선발해 대대급으로 신설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해당 부대 병사들의 군복은 일반 보병부대와 동일하다고 밝히고, “(특수부대 라고 하지만) 식량이나 기타 후방물자 등에 특별한 혜택은 없다”고 설명했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갑산군 상흥리에 주둔하고 있는 7군단 소속 43경보병여단 정찰대대가 핵배낭부대로 재편됐다”면서 “올해 3월부터 모의탄으로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핵배낭’의 실체에 대해 “실제 핵폭탄처럼 큰 폭발은 일으키지 않으나 방사성 물질을 광범하게 살포해 적들에게 핵폭발과 꼭 같은 타격을 주는 특수무기라고 병사들에게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또 병사들이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모의폭탄은 무게 10kg~28kg의 여러 종류가 있다면서 “방사성 물질을 살포하는 폭탄도 있지만 미사일 유도기능만 갖고 있는 시한폭탄도 있다”고 밝혔다.
그 밖에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의 핵관련 기술자가 “핵배낭이라는 물건은 실제 소형화된 핵폭탄이 아니라 고농도 우라늄 살포하는 무기다. 일단 우라늄이 살포된 지역은 몇 십 년이 지나도 방사능 오염으로 사람이 살지 못하는데 그런 무기를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털어놓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국정원은 “북한의 핵 소형화 기술이 상당 부분 축적돼 있지만 핵 배낭을 만들 정도의 기술은 아직 없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