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유럽올림픽위원회(EOC)와 아일랜드올림픽위원회(OCI) 수장을 겸하는 패트리 히키(71·사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이 17일(한국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리우 현지에서 1000여장의 암표를 판매하다 적발됐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일제히 “히키가 올림픽 입장권을 제값 이상으로 판매하려다 적발돼 브라질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7일 오전 히키가 머물던 호텔방에 경찰들이 들이닥쳤고, 그는 샤워가운을 입은 채 붙잡혔다. 그러나 히키는 체포 직후 몸에 이상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경찰은 히키의 소유로 추정되는 증거물들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키는 1989년부터 OCI 위원장을 맡는 등 유럽 체육계에서 거물로 통하는 인물이다. 히키가 속한 세 위원회는 그의 이름값만큼이나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IOC는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그가 결백하리라고 믿는다”는 입장이지만, “일단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OCI는 한 발 더 나아가 “히키가 체포된 뒤부터 위원장 직무가 일시 정지됐다”고 발표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