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방어율 1.91·11S…대체불가 마무리
KBO리그 복귀시 72G 출장정지 징계
WBC 출전 놓고 KBO 여론 향방 촉각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압도적 마무리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15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에서 6-4로 앞선 8회말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마무리했다. 1.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아내며 1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1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방어율을 1.96에서 1.91로 낮췄다.
● 한국 일본 이어 ML서도 압도적 마무리
● WBC 대표팀 대체불가 마무리 오승환
KBO는 9월 안에 내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사령탑을 결정할 예정이다.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당연히 대표팀 엔트리 구성도 논의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해외파 합류 여부다. 해외파 중 누가 대표팀에 승선하느냐에 따라 KBO리그 선수들의 발탁 밑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기술위원회(김인식 기술위원장 및 선동열·이순철·송진우 기술위원)는 이미 8월1일 예비엔트리 구성을 놓고 1차 회의를 열었다.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어차피 해외파 중에 선발요원 류현진이 어깨수술 후유증으로 합류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포지션은 그나마 KBO리그에서 대체 가능한 자원이 있지만, 오승환을 제외하면 KBO리그에서 대표팀 마무리를 꿰찰 후보를 딱히 고르기 쉽지 않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왼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KBO리그 징계선수, 명분과 실리의 딜레마
문제는 KBO가 해외원정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오승환에게 KBO리그 복귀시 72경기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내려놓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물론 오승환이 대표팀에 합류해 봉사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소속팀 세인트루이스가 WBC에 흔쾌히 보내야하는 절차가 선행돼야겠지만, KBO로선 여론의 향방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여론이 오승환의 대표팀 합류를 반길 수도 있지만, 반대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KBO가 징계를 내려놓은 선수를 궁할 때 찾는 모양새도 어색하다.
● 솔로몬의 해법은 없나?
과연 WBC 대표팀은 오승환을 선발해야할까, 말아야할까. 대체불가 전력이기에 향후 가장 큰 딜레마가 될 듯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