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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격호 회장 탈세 의혹…최소 6200억원 이상

입력 | 2016-08-05 20:08:00


신격호(94) 롯데 총괄회장이 수천억원을 탈세했다는 의혹에 휘말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조재빈)는 4일, 신 총장회장이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7)씨와 딸 신유미(33) 롯데호텔 고문 등에게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약 6000억원을 탈세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증여한 롯데홀딩스 지분 1%의 가치가 최소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점에서 신 총장회장 일가의 탈세액은 최소 62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또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고가의 지분을 매매 형식으로 넘기면서 주식의 실제 가액이 아닌 액면가를 기준으로 가격을 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서씨 모녀와 신 이사장이 이런 고가의 지분을 각각 3%씩 비슷한 규모로 물려받은 사실 역시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상속, 세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며 "증여세가 워낙 크기 때문에 소유 관계를 숨겨 넘기려고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이런 고가의 주식을 양도하면서 세무당국에는 단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탈세액에 대해 추징보전명령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서씨 모녀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탈세 경위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아울러 검찰은 롯데 측이 납세액의 일부를 내지 않으려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 페이퍼컴퍼니(물리적인 실체 없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기업)를 세운 것으로 의심된다며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