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을 달구는 폭염은 선수들에겐 가장 피하고 싶은 불청객이다. 선수들은 자신만의 비법으로 체력 관리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설치된 ‘덕아웃 미스트’로 더위를 식히는 삼성 김재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반도가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남부지방에는 폭염주의보를 뛰어넘어 폭염경보까지 발령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더운 지역으로 손꼽히는 대구는 26일 최고 기온이 섭씨 35°C까지 올라갔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폭염 속에서 치고 뛰고 던져야하는 야구선수들이 지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후반기 순위싸움 변수도 체력 관리로 꼽히고 있다. 물론 무더위를 이겨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어떤 투수들은 등판 전날 컨디션 관리를 위해 원정숙소에서 에어컨을 켜지 않기도 한다. 같은 방을 쓰는 다른 선수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설쳐 오히려 컨디션이 나빠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아프리카만큼 덥다고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를 연고지로 하는 삼성 선수들은 어떻게 체력관리를 할까. 삼성 김성래 수석코치는 “시민구장에서 라이온즈파크로 옮기고 나니 이제 더운 것 같지도 않다”며 농담을 던지더니 “대구에서 야구를 하다보니 선수들도 더위에는 어느 정도 적응이 돼있는 상태여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단, 날이 더워지면 가장 먼저 훈련량을 조절한다. 휴식시간을 충분히 주고 수분섭취를 독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것과 웨이트트레이닝이다. 선수 개인이 잘 먹고 근력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