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데블 인사이드’국내 초연이 9일 개막한다.
연극 ‘데블 인사이드’는 산행 중 발목이 잘린 채 살해된 한 남자의 기괴한 죽음에 얽힌 여섯 명의 등장인물이 가질 수 없는 것에 집착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집착, 그 무가치함’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미국의 유명 희곡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데이빗 린제이 어바이어의 데뷔작인 ‘데블 인사이드’는 도덕과 질서가 무너진 혼란스러운 세기말을 그리고 있다. 작품 속 ‘소통의 단절, 공감과 존중의 소멸’은 스스로 만들어낸 악(惡)과 공포로 귀결되며, 작가는 이것을 ‘인류의 종말’로 확장시켰다.
연극 ‘데블 인사이드’는 매 작품마다 통찰력이 돋보이는 해석으로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은 김광보 연출이 진두지휘하고, 극단 맨씨어터의 대표 배우인 우현주, 박호산, 정수영, 이창훈, 구도균, 이은이 출연한다. 또, 극단 맨씨어터와 여러 번 호흡을 맞춘 김태훈이 출연하여 배우들의 ‘합’이 주는 연극의 묘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정승호 무대 디자이너, 이동진 조명 디자이너, 장한솔 작가가 또 한번 호흡을 맞춰 인간의 복잡한 욕망과 집착, 복잡하고 기괴스러운 관계를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미장센으로 선보인다. 7월 9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