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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민한·박명환·이혜천 “끝이 아닌 시작을 위해”

입력 | 2016-07-07 05:45:00

전 NC 손민한-박명환-이혜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손민한·박명환·이혜천 공식 은퇴식

6일 롯데-NC전을 앞두고 반가운 손님이 마산구장을 찾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한 손민한(41), 박명환(39), 이혜천(37)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다이노스 아너스클럽’ 가입식을 위해 구장을 찾았고, 경기 전 팬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으며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이름과 등번호가 적힌 재킷과 인증서, 후배들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받으며 공식적인 은퇴를 알렸다. 그리고 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시구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아너스클럽은 NC를 빛낸 은퇴 선수들의 OB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구단은 신생팀이 리그에서 자리를 잡는데 중심을 잡아준 손민한, 박명환, 이혜천을 아너스클럽의 첫 번째 회원으로 임명했다. 사실 선수가 평생 잡았던 야구공을 놓는 일은 쉽지 않다. 손민한도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아마 50대가 돼도 유니폼을 벗는 일은 아쉬운 일일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이들은 선수로서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은퇴식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더 밝은 미소로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이유가 있다. 손민한은 “현역 시절부터 마지막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떠나려는 생각이 강해서 은퇴식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는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기 때문에 참석했다”며 “NC가 마지막 기회를 줬고, 제2의 야구인생을 열 수 있게 해줬다. 그래서 떠나는 게 아쉽기보다는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명환도 “좋은 동료들, 감독님, 코치님, NC라는 구단과 마지막을 함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비록 마산은 연고지역이 아니었지만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해준 고마운 곳이다. 이런 의미 있는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호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것도 마다하지 않은 이혜천 역시 “사실 선수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NC는 정말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야구역사가 오래된 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뜻 깊은 행사까지 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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