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모바일 투표앱 통해 설문… “명동-인사동도 담배 못피우게” 48%
서울시가 시민 74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75.9%(568명)가 ‘금연구역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는 별도 공간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길거리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사례가 늘면서 그만큼 금연구역 내 흡연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추세다.
서울시는 모바일 투표 앱인 ‘엠보팅’을 통해 1∼13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설문 참여자의 흡연 여부는 묻지 않았다.
자신을 임산부라고 밝힌 한 여성은 설문에 답하면서 “딱히 흡연공간이 없다 보니 길거리, 횡단보도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아 고역을 겪었다”며 흡연공간을 만들어주되 길거리 흡연은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설문에 응한 시민 중 48.4%(362명)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되길 원하는 곳으로 명동 인사동 등 ‘관광객이 많은 지역’을 꼽았다. 이어 여의도 강남 등 ‘사무실 밀집지역’(20.9%·157명), 남대문 동대문 등 ‘전통시장 밀집지역’(16.5%·124명), 세종대로 같은 ‘8차선 대로’(4.4%·33명) 등의 순이었다.
설문을 진행한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흡연자는 물론이고 비흡연자들까지 흡연공간 확충을 요구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이 조사 결과는 금연구역 내 흡연공간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