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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혁신의 출발은 잘못 인정하는 것”

입력 | 2016-05-16 03:00:00

‘여당내 야당’ 김용태 혁신위원장
“특권 내려놓고 계파갈등 치유… 파격 인사들로 혁신위 구성할 것”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된 김용태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 방향을 밝히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으로 15일 선임된 김용태 의원은 대표적인 여당 내 소장파 의원 중 한 명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는 ‘여당 내 야당’이라고 불릴 정도로 정부와 친박(친박근혜)계를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강성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다.

김 의원은 총선 참패 직후 20대 당선자 워크숍에서 “(친박계가) 선거를 앞두고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작태를 국민과 당원에게 보여줬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폐허 위에서 국민의 명령에 따라 새누리당을 다시 세우자”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친박계의 2선 후퇴론을 주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 의원은 혁신위원장 선임 첫 일성으로 “패배의 순간보다 지난 한 달이 더 참담했다”며 “혁신의 출발은 새누리당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에게 당의 쇄신 방향에 대해 물어봤다.

―당을 혁신할 대표적인 과제는….

“정치 특권을 내려놓는 과제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패배 원인을 제공한 계파 갈등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방법을 찾겠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의 복당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지금 당장 답할 순 없다. 하지만 그 과제를 비켜갈 수는 없다.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어떤 방향과 방법으로, 언제할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와 함께 논의하겠다.”

―혁신위원 인선 방향은….

“상의는 하되 전권은 내게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출발하는 데 걸맞은 사람으로 하겠다. 파격적인 인사들로 혁신위를 구성할 것이다.”

―혁신위의 활동 기한은 언제까지로 보고 있나.

“지난해 보수혁신위원회처럼 6개월, 1년 기한으로 할 수 없다. 과감하고 신속하게 (쇄신 작업을) 처리한 뒤 임무가 끝나면 즉각 해산할 것이다.”

김 의원은 이명박 캠프 출신으로 18대 총선 때 국회에 입성해 비교적 야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양천을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19대 국회에선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를 맡아 ‘김영란법’ 통과에 관여했다.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를 졸업한 뒤 5수 끝에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할 정도로 끈기를 갖췄다는 평가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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