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두테르테 후보/채널A
선거 기간 중 거침없는 발언으로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려온 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필리핀 현지 ABS-CBN 방송은 10일 오전 4시경(현지시각) 74%의 개표가 이뤄진 상황에서 야당 PDP라반의 후보 두테르테 시장이 1483만 표를 얻어 집권 자유당 후보인 마누엘 로하스 전 내무장관을 600만 표 가까이 앞서며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무소속 그레이스 포 여성 상원의원은 833만 표, 제조마르 비나이 부통령은 495만 표를 획득했다.
두테르테 시장은 “국민의 통치 위임을 매우 겸손하게 받아들인다”면서 “깨어 있는 시간은 물론 잠자고 있을 때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AFP 통신에 당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두테르테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중 거침없는 말을 내뱉어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린다.
두테르테 후보는 “범죄자 10만 명을 처형한 뒤 마닐라만에 던져 물고기가 살찌게 하겠다”면서 취임 6개월 내에 범죄 근절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필리핀 국민들이 두테르테 후보에게 지지를 보낸 건 기존 집권당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사법 체계보다 감정적인 대응을 앞세운 두테르테 성향 때문에 필리핀이 또 다시 독재의 길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