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67·한진그룹회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양호 위원장이 한진그룹의 긴급한 현안 수습을 위해 그룹 경영에 복귀하려고 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4년 7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 올랐던 조 위원장은 1년 10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조 위원장의 사퇴는 최근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 등 그룹 내부 악재가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 때문에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동안 꼼꼼히 조직위 업무를 챙겨서 사퇴는 상상도 못 했다”며 “다만 월요일 정례회의가 평소보다 빨리 끝난 게 조짐이라면 조짐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조직위원장이 두 차례나 중도 하차한 가운데 1년 9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 개막에 조직위의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또한 준비의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또한 조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당장 한진그룹에서 조직위로 파견 나온 직원들의 앞날도 불투명해졌다. 조직위 대변인실에 따르면 한진그룹에서 총 38명의 직원이 파견을 나와 조직위에서 일하고 있다.
조 위원장이 물러나면 자연스럽게 파견 직원들도 한진그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어 조직위 일부 행정에 마비 현상까지 불러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새로운 조직위원장이 선임되면 새로운 직원들이 파견될 가능성도 있어 기존 한진그룹 직원들은 복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