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호킹 왔다” 中 SNS 빅뱅

입력 | 2016-04-14 03:00:00

웨이보 개설 하루만에 240여만명 팔로어 인기 폭발
호킹 “내 삶과 일 공유하고 싶어”… 일부 누리꾼, 神으로 추앙까지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12일 개통한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계정. 스티븐 호킹 웨이보 화면 캡처

영국의 천재 천체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12일 중국의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계정을 개설한 지 하루 만에 240여만 명이 팔로어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호킹 박사는 영어와 중국어로 올린 인사말에서 “1985년 처음 중국을 방문하고 2006년 이후에는 가보지 못했다”며 “물리학 여행을 하면서 중국의 역사와 문화는 표면적으로밖에 접하지 못했다. 이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인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삶과 일을 중국 누리꾼과 공유하고 싶다고도 했다. 호킹 박사는 두 번째로 올린 글에서 이날 미국 뉴욕에서 발표한 태양계 밖의 항성계인 ‘알파 센타우리’ 탐사 계획을 소개했다.

반(半)관영 통신인 중국신원왕(新聞網)은 호킹 박사의 웨이보 계정이 오전 10시 12분(현지 시간) 개통된 지 30분 만에 팔로어가 14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전 구글차이나 대표이자 파워 블로거인 리카이푸 씨는 “위대한 과학자가 웨이보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호킹 박사가 웨이보를 개통했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 웨이보 계정을 만들었다”고 했다.

호킹 박사의 트윗에는 댓글도 수십만 개가 달렸다.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나 봤던 위대한 인물을 (웨이보를 통해) 보니 행복해지는 느낌이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대과학자를 접하다니 (나 자신이) 우수한 사람이 될 것 같다” “내가 마치 우주와 연결되는 느낌이다” 등 대부분 ‘숭배’에 가까운 글이다. 일부 누리꾼은 댓글에서 ‘큰 신(大神) 안녕하세요’라며 호킹 박사를 ‘신’으로 부르기도 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