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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최시영]공공도서 깨끗하게 읽자

입력 | 2016-04-14 03:00:00


올해로 전국 공공도서관이 1000곳을 넘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31일 ‘제2차 도서관 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도서관 기반 확충과 운영 내실화에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환영할 만한 조치다. 올바른 독서 문화를 위해 하드웨어는 발전하는데 이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는 아직 후진적인 건 우려스럽다.

우선 도서 관리상태에 문제가 있다. 연필로 밑줄이 그어진 것은 물론 지우기 어려운 펜으로 낙서돼 있거나 형광펜으로 표시된 책이 부지기수다. 페이지 일부가 없는 경우도 흔하다. 이물질이 침착된 경우도 있다. 인기 도서나 필독 도서 그리고 간혹 있는 수험서는 대출자의 상식을 의문케 할 정도로 상태가 엉망이다. 이용자의 무책임한 행태를 감독해야 하는 이유다.

담당자가 대출과 반납을 승인할 때 도서 상태를 점검해 문제 있는 이용자에게 불이익을 줘야 한다. 문체부가 통일된 지침을 마련해 도서관에 이행할 것을 주문해야 추진력과 구속력이 생긴다. 개선되면 각 도서관이 재량으로 관리하면 된다. 정숙을 해치는 것보다 도서를 막 다루는 것이 더 나쁘다. 더럽혀진 책 때문에 이용자 전체가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최시영 연세유럽연구 명예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