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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과 배트맨도 못 이긴 디즈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맹활약

입력 | 2016-04-12 14:29:00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그리고 그 어떤 영화보다 재미있어야 할 의무를 가진 잭 스나이더 감독의 슈퍼맨V배트맨 : 저스티스의 시작이 토끼에 무릎을 꿇었다. 물론 그냥 토끼가 아니라 디즈니가 만들어낸 주토피아의 사랑스러운 경찰관 주디 홉스 얘기다.

겨울왕국으로 전국을 렛잇고 열풍으로 몰아 넣고, 인사이드 아웃으로 모든 부모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디즈니가 이번에는 주토피아로 국내 영화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뒤늦게 개봉한 슈퍼맨V배트맨이 상영관을 점령해 금방 내려갈 것 같았지만, 오히려 주토피아가 슈퍼맨과 배트맨의 뒷목을 잡고 끌어내리고 있다. 동물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이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과 마찬가지로 어른들이 더 열광하면서 두번, 세번 보는 사람들이 계속 느는 추세다.

영화 주토피아 (출처=디즈니)


그리고 이런 열풍이 모바일 게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디즈니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개발된 PC 게임들은 대부분 급한 개발 일정으로 출시돼 라이선스가 아깝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디즈니 라이선스를 활용해 출시된 모바일 게임들은 뛰어난 완성도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꾸준하게 즐기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디즈니의 위력을 가장 먼저 선보인 모바일 게임은 NHN엔터테인먼트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일본 자회사 NHN플레이아트가 2014년에 일본 라인 플랫폼으로 출시한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는 같은 모양의 블록을 연결해서 지우는 모바일 퍼즐 게임으로, 블록을 디즈니의 유명 캐릭터로 만들어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2000만, 월 매출 300억원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국내에서는 라인 디즈니 썸썸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관심을 받았으며, 일본에서는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의 성공을 바탕으로 마블과 계약해 마블 츠무츠무로 열기를 이어갔다.

라인 디즈니 썸썸 이미지 (출처=라인)


국내에서는 루노소프트가 2015년에 for Kakao 플랫폼으로 출시한 디즈니 틀린그림찾기가 디즈니IP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 게임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명장면 중 하나를 나란히 놓고, 두 그림 중 다른 부분을 찾아내는 게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규칙 덕분에 지금까지 누적 다운로드 50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인사이드 아웃, 주토피아 등 신작들이 등장할 때마다 발 빠른 업데이트를 선보여, 현재도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중이다.

디즈니 틀린그림찾기 for Kakao 이미지 (출처=루노소프트)


올해에도 디즈니 IP를 이용한 신작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인디 게임의 저력을 과시했던 길건너 친구들에 디즈니 IP를 더한 디즈니 길건너 친구들이 최근 출시됐다. 길건너 친구들은 장애물을 피해 길을 건너는 게임으로, 레고 블록을 연상케 하는 형태로 만들어진 귀여운 캐릭터들 덕분에 지금까지 90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디즈니 길건너 친구들 역시 레고 블록 형태로 만들어진 디즈니 유명 캐릭터들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즈니 길건너 친구들 플레이 화면 (출처=디즈니)


세븐나이츠, 모두의 마블, 레이븐, 콘 등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넷마블도 디즈니 IP를 활용한 모두의 마블 차기작 디즈니 매지컬 다이스를 곧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이 글로벌 진출의 핵심 카드로 준비 중인 이 게임은 모두의 마블의 게임성을 바탕으로, 디즈니 유명 캐릭터들을 등장시킨 것이 특징이다. 모두의 마블은 전세계에서 2억명이 넘는 게이머들이 즐겼을 정도로 누구에게나 친숙하며, 여기에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디즈니 캐릭터를 더한 만큼 전작 이상의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디즈니 매지컬 다이스 이미지 (출처=넷마블게임즈)


동아닷컴 게임전문 김남규 기자 kn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