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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한민국 창조경제 대상]책나라가 된 군포… 대한민국 책 수도!

입력 | 2016-04-06 03:00:00


초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명예경영학박사가 된 노동자. 학교 대신 일하던 서점에서 책을 다 읽어버린 소년. 민선 2, 3기에 이어 5, 6기까지 4선 시장으로 일하는 김윤주 경기 군포시장의 인생은 혁신의 역정이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부터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던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 그리고 ‘가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민선 시장이 된 지금까지 없던 길을 새로 내고 온 몸으로 부딪히며 성취해 온 그에게 혁신은 일상이다.

김윤주 시장

김 시장의 취임 첫날 첫 지시가 “시청을 열어라”였다. 시민을 통제하던 경비실이 없어지고 시청 로비와 민원실에는 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아이들 차지가 된 작은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

군포시의 경영 혁신은 전국 최초 청소년과 설치, 전국 최초 주민센터 개소로 이어진다. 기존의 방법으로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새로운 길을 내는 편을 택한다. 29만 시민을 위한 일에 예산이 부족하다 싶으면 정부 각 부처에 있는 공모 예산을 따내는 전담팀을 만들어 한 해 400억 원이 넘는 추가 지원 예산을 따내기도 했다. 그렇게 외부 예산을 많이 따내는 바람에 재정자립도가 낮아졌다는 정치적인 공세로 한 차례 낙선을 겪기도 했지만 옳다고 믿으면 그 길을 가는 것이 김 시장이다.

군포시가 일관되게 추진하는 시책이 책 읽는 군포다. “인간성이 회복 되어야 행복한 시민으로 살 수 있다. 지금 그걸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책을 읽는 것뿐이다”라는 철학으로 시작한 책 읽는 군포는 올해부터는 아예 ‘책나라 군포’로 확대됐다. 도시마다 책 읽는 정책을 펴지만 군포는 시정의 일부가 아니라 전 행정력을 쏟아붓는다. 다른 도시처럼 어느 과 업무 중의 하나가 아니다. 아예 책읽는사업본부장(국장급) 체제로 운영된다. 정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책의 수도 1호 도시가 군포시다.

또한 김 시장은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이 출시되면 주저 없이 시험해 보고 도입한다. 군포시청 직원들은 행사가 있거나 프로젝트가 생기면 말단 직원이 단체 톡방을 열고 시장을 친구로 초대해서 SNS로 의견을 나눈다. 간부들도 형식에 매이지 않고 메신저만으로도 결재한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