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타이어-눈 편
‘눈은 바쁘니까 타이어는 더 안전해야’
금호타이어의 새로운 CF. ‘눈 편’이라고 해서 봄에 웬 눈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내리는 눈(Snow)’이 아니라 ‘보는 눈(eye)’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근 본 CF 중 손에 꼽을 만한 수작이다. 짧은 러닝타임(15초밖에 되지 않는다)임에도 할 말 다하고, 보여줄 거 다 보여준 광고다. 그뿐이 아니다. 다 보고 났는데도 가슴이 벌렁벌렁 뛴다.
CF의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누가 자동차(사실은 타이어지만) 광고 아니랄까봐 가속기를 콱콱 밟아 버린다.
정말 근사한 메시지가 아닌가. 운전을 할 때 운전자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감각을 깨워야 한다. 그 중 가장 혹사당하는 것은 역시 눈이다. 하지만 눈이 모든 것을 감당할 수는 없다. 운전자의 눈길이 미처 닿지 못하는 곳, 몸과 마음의 사각지대. 다른 것은 몰라도, 타이어만큼은 책임지겠다는 메시지다. 뻔하지만, 제대로 들린다.
짧지만 굵은 CF다. 다리 위를 질주하는 자동차의 뒷모습을 보며 시청자는 통쾌하게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끝으로 하나 더. 바쁜 눈이 확인해야 할 일들(자막) 중 ‘교통경찰’과 ‘미인’은 꽤 재미있었다. 그 짧은 와중에 유머까지 구사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