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분당 예비군 실종/채널A 캡처
경기 성남에서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귀가 중에 실종됐다가 일주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신원창 씨(29)가 목을 맨 채 숨져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신 씨는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1번 출구 근처 건물 지하 기계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었다. 이 건물은 앞서 찾은 자전거 발견 장소와 같은 곳이다.
신 씨는 발견 장소인 이 건물 지하 기계실과 8층 폐업한 사우나에서 지인들과 가끔씩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지만 자살 위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장 감식과 부검결과를 지켜보면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일 신 씨는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주민센터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은 뒤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다가 행방불명됐다. 신 씨의 누나는 다음날인 11일 오후 2시 경찰에 신고했다.
신 씨의 마지막 행적은 훈련 당일 오후 5시 45분경 주민센터 인근 식당에서 다른 훈련자들과 함께 예비군 동대에서 제공한 식사를 마친 뒤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불곡초등학교 앞 폐쇠회로(CCTV)에서 포착됐다.
신 씨의 휴대전화는 실종 다음날인 11일 오후 4시 30분경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1번 출구 인근에서 끊겼다. 예비군 훈련이 있었던 주민센터에서 직선거리로 1.2㎞, 신씨 집에서 직선거리로 45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시신 발견 장소와 일치한다.
시신을 확보한 경찰은 현장 감식 및 건물 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시신을 수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