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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방송 작가, 20억대 사기 영장…유명인 언급하며 투자 유도

입력 | 2016-03-16 19:42:00


유명 방송 작가, 20억대 사기 영장…유명인 언급하며 투자 유도

1990년대 인기 드라마를 집필한 유명 방송작가 박모(46)씨가 거액의 투자사기를 벌인 혐의로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 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투자금 명목으로 20억원 넘는 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박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9년 좋은 투자처가 있다며 지인들에게 투자금 총 23억 여원을 받아 유용한 혐의다. 박씨는 “재벌들이 참여하는 사모펀드”라고 속여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특히 톱 영화배우인 정우성을 언급하며 “정우성도 투자를 했다”라고 피해자들에게 홍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끌어들인 투자금을 자신의 패션사업에 사용했다. 투자 후 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정우성은 이번 사건 고소인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정우성 측은 당황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정우성 소속사는 16일 동아닷컴에 “고소인 명부에 들어가 있지 않은데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정우성’이라는 이름을 밝혀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우성도 박씨로부터 피해를 본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고소를 할 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라며 “수년이 지나 이런 일로 정우성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일은 달갑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