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주호영 의원(3선·대구 수성을)에 대한 김무성 대표의 ‘공천 재의 요구’를 즉각 일축하면서 정면충돌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22분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공관위 내부 논의 결과 주 의원에 대한 공천 재의 요구는 반려로 결정났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주 의원에 대한 공천 재의를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끝낸 지 약 1분 만에 주 의원에 대한 공천 탈락 확정을 발표한 것.
김 대표가 최고위 차원에서 재의 요구를 한 지역은 대구 수성을. 주 의원의 지역구다.
김 대표는 “주 의원은 그동안 잘 알다시피 세월호 사고를 잘 수습하고 공무원연금 개혁 위원장으로서 개혁을 완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국회 정보위원장으로서 테러방지법 통과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의원은 당과 불교계와 소통 창구 역할로 전국 선거 때마다 많은 큰 역할을 했던 그런 분”이라며 “그래서 이 부분은 우리 최고위원들이 모두 뜻을 모아 재의 요청을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주 의원에 대한 컷오프 철회는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유승민 의원(3선·대구 동구을)의 공천 여부에 대해서는 “대구 동구을의 경우 내부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좀 더 여러 방면에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아마 최고위에서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른 곳에서도 여론 수렴을 더 해서 언젠가 결정해야 할 걸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김무성 욕설 녹취록’ 파문을 빚은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천 남을)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퇴장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