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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중저음이 매력적인 블루투스 스피커, 클립쉬 그루브

입력 | 2016-03-11 19:40:00


사실 과거에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유선 스피커와 비교해 음질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당시 블루투스 기술은 고용량 데이터를 전송하기에는 대역폭이 좁았고, 따라서 데이터를 압축해서 전송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음질도 떨어졌다. 하지만 블루투스의 데이터 전송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역폭이 넓어지고, 음질 손실을 줄이면서 데이터를 압축하는 고효율 압축 코덱이 등장하면서 무선으로도 좋은 음질을 들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러한 블루투스 스피커에 배터리를 내장해,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스마트폰과 연결해 음악을 듣는 사람도 늘어났다.

이러한 시장이 새롭게 생겨나면서, 기존 스피커 명가라 불리던 업체도 아웃도어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내놓기 시작했다. 미국의 유명 음향기기 제조 업체 클립쉬(Klipsch) 역시 이런 기업 중 하나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클립쉬가 최근 출시한 블루투스 스피커, 클립쉬 그루브(Groove)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클립쉬 그루브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등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하는 스피커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방식은 간단하다. 상단에 있는 블루투스 버튼을 3초 정도 누르고,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켠 뒤 연결하면 된다. 블루투스 제품을 한 번이라도 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블루투스 외에 지원하는 방식은 3.5mm 케이블을 이용하는 것이다. 후면에 있는 덮개를 연 뒤 음성 입력 단자를 이용해 스마트폰 등과 연결하면 된다. 단, 3.5mm 음성 케이블은 기본 제공하지 않는다. 연결 방식은 블루투스와 3.5mm 케이블 두 가지며, SD카드나 USB 등의 방식은 지원하지 않는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상단 인터페이스는 간결하다. 전원 버튼과 함께 입력 방식을 선택하는 버튼이 있으며, 이밖에 재생/일시정지, 음량 조절 버튼 등이 존재한다. 각종 버튼은 고무 소재로 덮여있으며, 이 고무는 버튼뿐만 아니라 스피커 본체 전체를 감싸는 형태로 디자인 돼 밋밋할 수 있는 디자인에 포인트를 줬다. 아쉬운 점은 이전곡/다음곡 등의 곡탐색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점이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버튼 바로 위에는 LED 표시등이 있다. 이 표시등을 통해 전원이 켜졌는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됐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별도로 표시는 안돼 있지만, 배터리 수준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원 표시등의 색깔이 배터리 수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배터리 수준이 양호할 때 전원 표시등은 녹색이며, 배터리 수준이 낮아질 때마다 주황색, 빨간색 등으로 바뀐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IPX4 등급의 방수 기능도 지원한다. IPX4는 직접 물에 담글 수 있는 수준의 방수는 아니지만, 사방에서 뿌리는 물방울을 견딜 수는 있는 정도다. 이러한 방수 기능 덕분에 가볍게 비가 오는 야외에서도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야외에서 사용하다 더러워졌을 경우 물로 가볍게 헹궈 닦으면 된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스피커에서 가장 중요한 '소리'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고음을 청아하게 들려주는 맛은 적지만, 저음이 아주 매력적이다. 정면에는 3인치 크기의 드라이버를 내장한 스피커가 있으며 스피커 양쪽에는 저음을 담당하는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있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사실 우리가 음악을 들을 때 베이스 같은 저음은 흘려 듣기 쉽다. 클립쉬 그루브는 양쪽에 이 저음만을 위한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별도로 부착해 저음의 소리를 깊은 '울림'으로 들려준다. 실제로 책상 위에 두고 사용하면 '둥, 둥' 하는 소리가 날 때마다 책상이 울릴 정도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최대 음량이 아주 큰 것도 장점이다. 스펙상 최대 음량은 0.5m 거리에서 97dB다. 사무실에서 최대 음량으로 음악을 틀면 20m 정도 거리에서도 소리를 크게 들을 수 있을 정도다. 이렇게 작은 스피커에서 나온 소리가 맞나 싶을 정도다. 소리가 크기 때문에 야외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하지만 항상 휴대하기에는 조금 무겁다. 무게는 약 920g으로, 500~600g 정도의 타사 제품과 비교하면 상당히 무거운 편이다. 하지만 타사 제품과 비교해 견고하면서, 외관까지 고급스럽다. 특히 원통형으로 주로 출시되는 아웃도어용 블루투스 스피커와 달리 실내에 놓고 사용해도 주변 가전 제품과 잘 어울린다.

사진=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


제품 가격은 2016년 3월 초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약 17만 원 정도다. 물론 타사의 고급 제품 중에도 이정도 가격의 모델이 있지만, 블루투스 스피커로서는 상당히 비싼 축에 든다. 하지만 5만 원 내외의 보급형 블루투스 스피커와는 비교할 수 없는 출력과 깊은 중저음을 낸다.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질 좋은 소리를 듣고싶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