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제품이 있더라도 이를 보관하고 유통하는 관리 시스템이 부실하다면 그 기업의 발전을 보장할 수 없다. 하물며 제품을 적재하는 물류 창고의 관리 상태부터 해당 기업의 경쟁력이 비롯된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인력 및 자산 거래 및 관리용 IT 솔루션 전문업체인 지브라 테크놀로지스(zebra Technologies, 이하 지브라)는 이런 면에서 제법 대단한 업적을 남긴 곳이다. 1969년에 설립된 지브라는 1982년에 세계 최초의 휴대용 바코드 스캐너를 출시한 바 있다. 이전에는 매장이나 창고 등에서 사람이 제품의 이름이나 가격 등을 기억해야 했으나, 휴대용 바코드 스캐너 출시 이후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지는 등, 물류 관리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지브라 TC8000 (출처=동아닷컴)
안드로이드 기반 핸드 스캐너형 컴퓨터, ‘TC8000’
이날 행사의 시작을 알린 지브라 한국 지사의 우종남 대표는 지브라의 오랜 역사, 그리고 그간 이루어낸 굵직한 업적을 소개하는 한편, 최근의 지브라가 모바일 컴퓨팅 및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동작인식, 데이터 캡처, 무선 네트워크 등 최신의 IT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물류 관리용 솔루션을 다수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브라 한국 지사장 우종남 대표 (출처=동아닷컴)
그 결과물 중 하나인 지브라 TC8000이다. TC8000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존의 건(Gun) 타입 바코드 스캐너와 비슷하지만, 내부는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엄연한 컴퓨터다. 4인치의 터치스크린 및 800만 화소 카메라, 3축 가속도계, 조명센서 등을 갖추고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기능까지 내장하고 있어 디자인만 제외하면 스캐너 보다는 오히려 스마트폰에 가까운 사양을 가졌다.
이를 이용해 바코드뿐 아니라 텍스트 영역, 확인란, 서명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캡쳐할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작업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창고관리에선 사용자가 스캐너의 화면을 확인하고, 위치로 이동한 후 위치 태그를 스캔하고, 또 화면을 확인한 후 또다시 품목을 찾고 이를 스캔한 후 이를 다시 확인 해야 하는 등 총 7단계에 달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TC8000을 이용하면 이러한 과정을 한 번에 처리 가능하다고 지브라는 강조했다.
지브라 TC8000의 효용성 (출처=동아닷컴)
지브라의 주장에 따르면, TC8000을 통해 50%의 손목 움직임을 감소시키고 15% 근육 운동이 감소하므로 매일 작업자 당 1시간 정도의 시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 생산성을 증대할 뿐 아니라, 근로자의 피로도 역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구성 및 배터리 성능, 부가 기능도 주목할 만
지브라 TC8000이 전면 (출처=동아닷컴)
그 외에도 지브라 TC8000은 800만 화소 카메라를 이용한 증강현실 기반 물류 관리 기능,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이용이 가능한 고급 터치 스크린 기술 등도 갖췄다. 이날 제품을 소개한 지브라의 관계자들은 TC8000과 같은 모바일 컴퓨터가 물류나 유통, 제조 및 재고관리, 부품 추적, 적합성 검증의 다양한 분야에 쓰이며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