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 커피 브랜드 ‘맥카페’가 동성애 옹호·조장 논란에 휘말렸다.
대만 맥도널드 맥카페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유튜브 계정에 아들이 아버지에게 자신이 게이임을 커밍아웃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 해당 영상 보기
8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게이를 지지하는 내용이 담긴 대만 맥도널드 맥카페 광고를 본 일부 단체는 이미 이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문제가 된 90초 분량의 광고 영상은 아들과 아버지가 맥카페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 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두 사람 사이에는 왠지 모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크게 상심한 듯 한 아버지는 주먹으로 테이블을 ‘탕’ 내리친 채 자리에서 일어났고 아들이 “아버지”라 외쳤지만 어디론가 말없이 사라진다.
그 후 영상에 클로즈업 된 것은 아들의 테이크아웃 커피 잔. 말풍선이 그려진 부분에는 “난 남자를 좋아한다(I like boys)”는 문구가 적혀있다.
얼마간의 정적이 흐른 뒤 아버지가 자리에 돌아왔고, 아버지는 아들의 커피 잔에 적혀 있던 문구를 “난 네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겠다(I accept that you like boys)”고 수정해 아들에게 건넨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지금까지 132만8000 회 이상 조회되고 ‘좋아요’ 수 5900여 건 정도를 얻었지만 반(反)동성애 단체들의 비난을 피해가진 못했다.
‘가족을 위한 대만 종교단체 연합’은 공식 성명을 통해 “맥도널드 화장실을 잠깐만 이용하더라도 오염된 기분이 들 것”이라며 “맥도널드는 많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패스트푸드점이다. 그것이 동성애를 조장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대해 더욱 더 반대하고 나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이들에게 잘못된 성(性) 관념을 심어주는 모든 광고에 반대하고, 그런 기업의 모든 제품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