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 미디어데이 감독들 말말말 유재학 “오리온 상대할 준비 끝냈다”… 추일승 “평균 득점만 하면 우리 승리” 김승기 “지도자경험 추감독보다 많아”… 추승균 “정규리그 전술패턴 안바꿀것”
“사람 일은 마음대로 안 된다. 아마 추일승 감독은 올라가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이 클 것이다.(모비스 유재학 감독·53)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미디어데이가 6일 열렸다. 4강 PO에 직행한 정규리그 1위 KCC와 2위 모비스가 각각 6강 PO를 통과한 KGC, 오리온과 맞붙는다.
유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처음 우승하던 2006∼2007시즌 상대는 공교롭게도 당시 KTF(현 kt) 사령탑이던 추 감독이었다. 승자는 4승 3패의 유 감독이었다. 유 감독은 “선수 시절 추 감독의 별명은 소, 나는 쥐였다. 소와 쥐는 친할 수 없다”고 농담을 한 뒤 “우리가 정규리그 2위였지만 선수 구성은 오리온이 낫다. 도전하는 입장이다. 추 감독이 올라가면 좋겠지만 우리는 오리온이 올라올 줄 알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추 감독 역시 “정규리그가 끝난 뒤 모비스에 초점을 맞춰 훈련해 왔다. 상대 수비가 강한데 평균 득점 정도만 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모비스 양동근이 언제까지 최우수선수(MVP)를 할 건가. 이제는 우리 이승현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추승균 감독(42)의 KCC와 김승기 감독(44)의 KGC 간의 매치는 ‘초보 사령탑’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추 감독은 지난 시즌 허재 전 감독의 중도 사퇴 이후 감독대행을 맡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정식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감독대행으로 올 시즌을 시작해 도중에 ‘대행’을 뗐다. 추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만큼 PO에서도 패턴을 크게 바꾸지 않겠다. 상대가 안드레 에밋을 많이 견제하겠지만 에밋이 이미 적응했기 때문에 PO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추 감독이 선수로서는 PO 경험이 많지만 지도자로서는 코치를 오래한 내가 더 경험이 많다. 정규리그에서는 1승 5패로 뒤졌지만 PO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