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철강사들도 비슷한 방법을 연구했지만 포스코만 세계에서 이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DIOS법), 호주(HISMELT법), 유럽(CCF법), 브라질(TECNORED법) 등 해외에서도 파이넥스처럼 덩어리 형태의 괴철광석과 고점결 유연탄의 고갈에 대비하고 환경 친화적으로 쇳물을 생산하기 위해 용광로 대체 공법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는 ‘쇳물은 용광로에서 생산된다’는 철강산업의 기술 패러다임 자체를 바꾼 혁신기술”이라고 설명했다.
CEM은 쇳물을 굳히는 연주공정과 철강재를 얇게 펴는 압연공정을 하나로 통합해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의 30∼40% 수준으로 줄이는 기술이다.
해외에서도 포스코의 고유 기술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포스코건설, 이란 철강기업 PKP와 3자 간 서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PKP가 이란 차바하르 경제 자유구역에 건설하는 16억 달러 규모의 일관제철소 사업에 포스코가 파이넥스와 CEM 기술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인 ‘POIST’를 수출하는 내용이다.
중국 국영기업인 충칭(重慶)강철과는 2013년 9월 연산 300만 t 규모(150만 t 2기)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파이넥스 공장을 짓기로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최근 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 민영 철강사인 우탐갈바메탈릭스와 포항제철소 1파이넥스 및 광양제철소 CEM 이설 사업에 대한 MOA를 체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