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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획 한 획, 나라를 다시 생각하며…

입력 | 2016-01-07 03:00:00

원로 서예가 유천 이동익 개인전




논어 학이(學而)편의 ‘삼성오신(三省吾身)’. “날마다 세 번 몸을 살피며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함에 충실했는지, 벗과 사귀되 신실했는지, 스승에게 배운 바를 잘 익혔는지 반성했다”는 증자의 말이다. 성균갤러리 제공

원로 서예가 유천(攸川) 이동익 씨(76·사진)의 성균관대 초청 서예전시회가 12일∼2월 13일 서울 종로구 성균갤러리(성균관대 경영관 1층)에서 열린다. 4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이 씨는 광개토대왕릉비문, 조선 문신 류성룡의 임진왜란 기록서인 징비록의 서문 등을 자신의 필치로 재해석해 쓴 작품을 선보인다.

퇴계 이황의 ‘금강정(錦江亭)’. 안동에서 춘천으로 가던 길에 금강정에 들러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성균갤러리 제공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독립운동가 석주(石洲) 이상룡 선생(1858∼1932)의 문중인 그는 개인전 주제를 ‘나라를 다시 생각한다’로 내걸었다. 이 씨는 “국운이 풍전등화와 같을 때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대의를 위해 목숨을 내던진 선조의 뜻을 더듬었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매천(梅泉) 황현(1855∼1910)이 경술국치에 분개해 자결하며 남긴 절명시, 충무공 이순신의 진중음(陣中吟)을 옮겨 쓴 글에서 남다른 결의가 엿보인다.

퇴계 이황이 지은 매화시 91수를 이어 쓴 ‘매화무진장(梅花無盡藏)’은 작품 높이 1.5m에 폭은 50m에 이른다. 그 밖에 율곡 이이의 ‘호당야좌(湖堂夜坐)’, 회재 이언적의 임거십오영(林居十五詠)을 옮겨 쓴 글씨도 전시한다. 02-733-6565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