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켜요 착한운전]국회 안행위 법안소위 24일 상정
#2. 7월 31일 오후 6시경 경남 거제시 사등면 근처 국도에서 대우조선해양 통근버스가 4m 남짓한 굴다리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고 5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두 사고의 피해 규모를 가른 것은 바로 ‘안전띠’였다. 영광 사고 때는 승객 전원이 안전띠를 매고 있었다. 반면 거제 사고 때는 정원(45명)을 초과한 60명이 타는 바람에 상당수가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
안전띠는 고속도로는 물론이고 일반도로 사고 때도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다. 시속 60km의 차량이 충돌사고가 나면 탑승자는 아파트 7층에서 추락하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는다. 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 안전띠를 매지 않아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갈 때 사망 가능성은 16.8%로 튕겨 나가지 않을 때(0.7%)의 24배나 됐다.
그러나 여전히 운전자와 탑승자들은 뒷좌석 안전띠를 매는 데 인색하다. 고속도로는 이미 4년 전에 의무화됐지만 10명 중 8명이 뒷좌석 안전띠 착용을 외면할 정도로 착용률이 낮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운행 차량의 뒷좌석 탑승자 중 21.8%만 안전띠를 맸다. 2012년 9.4%에서 2013년에 20.0%로 크게 늘었지만, 그 이후론 제자리걸음이다. 안전띠 착용을 기피하는 이유도 단순하다. 지난해 94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불편해서’(31%), ‘습관이 안 돼서’(29%), ‘귀찮아서’(19%) 등을 이유로 꼽았다.
개정안을 발의한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안전띠를 매지 않았을 때 교통사고 사망률은 안전띠 착용 때의 4배에 이른다”며 “전 도로, 전 좌석의 안전띠 착용을 하루빨리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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