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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현대리바트 주방가구 전쟁

입력 | 2015-10-08 03:00:00

리바트, 전통강자 한샘에 도전장… 11일부터 홈쇼핑시장 진출




한샘의 키친바흐 프레임 미스티 오크(왼쪽 사진)와 현대리바트의 주방가구 모델 리첸 프리미엄. 각 업체 제공

가구업계 1, 2위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주방가구 분야에서 격돌한다. 주방가구의 전통 강자인 한샘에 현대리바트가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현대리바트는 11일 GS홈쇼핑을 통해 홈쇼핑 가구 시장에 진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진출로 현대리바트는 백화점부터 직영매장, 대리점, 온라인, 홈쇼핑까지 전 유통경로를 확보하게 됐다.

홈쇼핑에서 선보일 품목은 주방가구와 가정용 가구, 매트리스 등 다양하다. 하지만 핵심은 주방가구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첫 방송도 주방가구부터 시작한다. 한샘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주방가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대리바트의 의중은 지난해 초 예견된 바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2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주방가구 전시장 ‘리바트키친’을 오픈했다. 1000m² 규모, 3개 층으로 구성된 리바트키친은 국내 주방가구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현대리바트가 주방가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한샘의 고공 성장 때문이다. 한샘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주방가구를 기반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샘의 부엌부문 매출은 2012년 3500억 원에서 2013년 4700억 원, 지난해 6700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한샘=주방가구’ 공식이 생길 정도로 주방가구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샘의 주방가구는 이미 2009년부터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데 하루 최고 7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적이 있을 정도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일반가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현대리바트가 주방가구 시장 공략에 나서는 배경 중 하나다. 해외에서 두각을 보인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해 정체된 가구 시장에 불을 붙였다. 여기에 사무용 가구를 주력으로 하던 퍼시스도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B2C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리바트는 주방가구 분야에서는 후발주자인 만큼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였다. 대표적인 모델인 ‘디자이너스 키친’은 길이 2.4m(20평형)짜리가 169만8000원, 3.6m(33평형) 기준이 249만8000원이다. 이는 한샘이나 에넥스 등 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주방가구 대비 15∼25% 낮은 가격대라는 게 현대리바트 측 설명이다. 또 정부의 친환경 기준(E1)보다 높은 ‘E0’ 자재를 사용한 주방가구를 판매 중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주방가구 부문을 계속 강화하고 미출점 지역에 대형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한샘 관계자는 “부엌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공사와 시공을 함께하는 풀 패키지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바닥이나 욕실로 사업을 넓혀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