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9일 출시한 6세대 신형 아반떼의 주행 모습. 디자인, 경제성, 주행 성능, 안전성 등 전 부문에 걸쳐 상품성을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신형 아반떼는 현대차의 제품 개발 철학인 ‘기본기 혁신’을 중점에 뒀다. 특히 △동력 성능 △안전성 △승차감 및 핸들링 △정숙성 △내구성 등 5대 기본 성능을 대폭 강화한 게 주요 특징이다.
무엇을 얼마나 바꿨을까. 신형 아반떼 1.6e-VGT 프리미엄 풀옵션 모델을 경기 양평군 대명리조트에서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GC까지 왕복 시승했다.
현대차에서는 소음(noise), 진동(vibration), 요철을 지날 때 느끼는 충격(harshness)의 앞 글자를 딴 ‘NVH 대책 설계’를 통해 정숙성을 실현했다고 설명한다. 신종섭 현대차 총합성능개발1팀 파트장은 “초고장력 강판을 대폭 확대 적용하고 차체 강성 등을 높여 소음 유입을 최소화했고, 이에 그치지 않고 자연스러운 엔진 음색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에 비해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다. 신형 아반떼에는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이 기존 모델(21%)에 비해 2.5배 높아진 53% 적용돼 차체 강성을 강화했다. 그래서인지 승차감이 가벼우면서도 든든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신형 아반떼에는 ‘속도감응식 파워 스티어링휠(MDPS)’이 적용됐다. 힘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스티어링휠을 돌렸을 때 원하는 만큼 차체가 움직였고 핸들링도 안정적이었다.
시승차의 공식 연비는 L당 17.7km였다. 주행을 마칠 때 계기판에는 L당 18.8km에 달하는 연비가 찍혔다. 성능과 연비, 경제성 등을 고려했을 때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동급 최고 수준의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을 법했다.
아반떼는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지난해 10월 국내 단일차종 중 최초로 전 세계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돌파했으며,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린 차다. 최근 현대차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낮은 성장세와 경기 침체 등으로 내우외환에 빠진 가운데 신형 아반떼는 올해 실적을 회복하는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고객의 뜨거운 반응을 고려했을 때 최근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승용 세단의 재(再)호황을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평=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