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현대자동차 고성능 개발 담당으로 부임한 알버트 비어만(Albert Biermann) 부사장은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모델이 약 2년 뒤인 2017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레이스 트랙에 현대차의 슈퍼카를 올리는 것이다.
5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Frankfurt Messe)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에서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방향성을 공개했다. 이날 비어만 부사장은 한국 기자들과 만나 N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비어만 부사장은 N브랜드의 엔진과 관련해서 현대차의 독자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현대차는 터보엔진, DCT등의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으며 기존 엔진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는 등 충분한 기술력을 갖췄다”며 “현대차는 엔지니어들이 매우 빨리 배우고 많은 일을 진행하느라 일손이 모자랄 때 외부의 손을 빌릴 수는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고성능 엔진 개발의 역량을 갖추고 있어 독자개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비어만 부사장은 현재 현대차에서 고성능차개발, 주행성능개발, 차량시험 등 3개의 센터를 총괄하고 있으며 이에 앞서 1983년 BMW그룹에 입사 후 고성능차 주행성능,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 등을 개발해 왔다. 그는 최근 7년간 BMW M 연구소장(Head of Engineering for BMW M) 직을 담당했다.
알버트 비어만은 특히 BMW의 고성능 버전인 M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들의 개발 주역으로서, 30여 년간 고성능차를 개발해 온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가 이끈 BMW M은 BMW의 고성능차 개발 및 모터스포츠 관련 사업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사업부로서, BMW 전체 이익의 절반가량을 창출하고 있는 핵심 사업부다.
한편 현대차는 모터쇼 컨퍼런스를 통해 ‘자동차와 운전자가 혼연일체가 되는 순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고성능 브랜드 N의 슬로건을 ‘엔게이지드(Ngaged)’로 정하고, 자동차 경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드라이빙에 대한 열정과 기쁨을 전달하는 고성능차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프랑크푸르트=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