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낚싯배 전복’ 해남 현지 표정
6일 전남 해남군청에 ‘돌고래호 사고수습 대책본부’가 설치됐다. 대책본부 공무원과 해양경비안전본부 관계자들이 구조 현황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해남=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낚시점 사장 강모 씨(49)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해양사고 안전규정이 강화된 데다 선장들도 안전을 중시하고 있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슬프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남성항에서 추자도까지의 거리는 대략 60km이고 운항시간은 평균 2시간 정도다. 해남이나 완도는 추자도와 아주 가까워 ‘낚시 천국’ 추자도로 가려는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주민들은 “남성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가는 승객들이 당일 코스로 추자도를 왕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1박 2일, 2박 3일 등을 머물다 다른 낚싯배를 타고 돌아오는 사례가 있어 정확한 승선 인원 파악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제주 추자도 해역은 갯바위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다. 참돔을 비롯해 벵에돔, 긴꼬리벵에돔, 돌돔, 농어 등 고급 어종이 많이 잡혀 주말에는 배가 모자랄 정도다.
전국적으로 낚싯배는 4381척(지난해 12월 말 기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충남 1039척, 경남 964척, 전남 777척 등이다. 전남도는 도내 15개 시군에 낚싯배 영업이 신고돼 있다고 6일 밝혔다. 시군별 낚싯배 등록대수는 여수시 205척, 완도군 115척, 고흥군 95척, 해남군 32척 등이다.
그러나 낚시 관광객의 증가에 비해 낚싯배 안전은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손님의 요구 때문에 무리한 운항을 하는 경우도 많다. 기상특보가 발령되지 않은 상태에서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일부 손님이 고기가 더 많이 잡히는 위험한 곳을 고집하면 안전과 손님 요구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노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