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中전승절 불참’ 발표 이틀후 오바마가 이례적 장시간 전화… ‘NSA, 아베 1기내각 도청’도 사과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전 9시 반부터 40여 분 동안 두 정상이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서너 달에 한 번꼴로 통화를 해왔으나 특별한 현안이 없는 상태에서 40분간 장시간 통화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우 40여 분간 통화한 것이 최근 기록된 장시간 통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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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내용들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요 의제 중 하나가 중국이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스가 장관도 “양국 정상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다음 달 미국 방문을 염두에 두고 의견 교환을 했다”고 전했다.
스가 장관은 또 “두 정상이 최근 동아시아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남북이 긴장 완화에 합의한 것을 환영했고 북한 정세에 대해 협력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14일 발표된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서도 “환영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7월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아베 총리 1기 내각 당시 주요 각료 등을 도청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도청 사건으로) 일본에 큰 논란을 불러오고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에 폐를 끼치게 돼 매우 죄송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도청 의혹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미일 동맹의 신뢰 관계를 해치는 일은 하지 않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최근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주가 하락에 양국이 협력해서 대응하기로 했다. 또 일본이 공들이고 있지만 최근 난항을 겪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해서도 조기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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