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그만두고 공무원 준비할까?”
대리 3년차 김모 씨(33)는 슬럼프에 빠졌다. 아침 출근길이 천근만근. 틀에 박힌 반복적인 업무에 지친데다 낮은 연봉과 열악한 업무환경에 불만만 쌓여갔다.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를 더 하거나 자격증을 따볼까 갈등하고 있다.
직장인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슬럼프를 겪은 경험이 있으며 68.9%가 슬럼프로 인해 ‘퇴사 충동’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85.8%가 ‘슬럼프를 겪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슬럼프를 겪은 이유(복수응답)로는 ‘낮은 연봉·복리후생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의 불투명한 비전에 대한 불만(40.9%), △상사에 대한 불만 및 갈등(40.8%), △반복되는 업무에 대한 지루함(40.6%), △과도한 업무량과 야근 피로(39.1%), △미래에 대한 불안감(33%), △스스로 느끼는 성과에 대한 불만족(27.3%), △과도한 업무로 여가를 즐기지 못함(27.1%), △업무 확장·커리어 관리에 대한 불만족(21.3%) 등이 뒤따랐다.
직급별로 슬럼프가 찾아온 시기(복수응답)는 달랐다. 직급이 낮을수록 슬럼프가 빨리 찾아오는 경향을 나타냈다. 사원급은 ‘1년차 이하(58.7%)’, 대리급·과장급은 ‘3년차(38.2%, 33.5%)’, 부장급·임원진 ‘10년차 이상(72.6%, 46.7%)’이 가장 많았다.
슬럼프 증상(복수응답)에는 ‘무기력·의욕상실(75.2%)’이 대표적. 그 다음으로 △잦은 피로 누적(52.3%), △신경과민(45.6%), △집중력 저하(42.8%), △자신감 상실(39.9%), △화 등 감정 절제 못 함(30.6%), △업무 성과 저하(25.4%),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함(17%) 등의 순이었다.
이로 인해 68.9%는 퇴사충동까지 느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퇴사로 이어진 경우는 26.5%를 차지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