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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확진, 4일 발표… 서울 감염의사 판정 지연 왜?

입력 | 2015-06-06 03:00:00

“유전자 검사 5∼8시간 걸리지만… 재검 여부 논의 과정서 시간 지체”




메르스 환자가 늘어나면서 “확진을 위한 유전자 검사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바이러스과 김성순 과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현재 최대한의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상당히 빠르게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한 명이 고열 등 메르스 증상을 느껴 지역 보건소에 신고하면, 보건소 직원이 환자에게서 검체를 채취한다. 이 과정에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후 채취한 검체는 지역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옮겨지고, 1차 검사가 진행된다.

이론상으로는 5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실제론 더 걸린다. 검사는 ‘검체 접수(30분)→호흡기 검체 처리(40분∼1시간)→핵산 추출(1∼2시간)→PCR(유전자 증폭) 검사(2∼3시간)→오염 확인(1시간)→결과 판독 및 보고’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한 차례 진행하는 데에 8시간 정도 걸린다. 통상 2차례 반복하기 때문에 검사를 마치기까지 16시간 정도 걸린다.

인력을 모두 가동해 처리할 수 있는 검체 건수는 하루에 최대 170건. 현재는 하루에 70건 정도 처리한다. 한 사람이 하루 동안 분석할 수 있는 검체의 양은 10개 이하다. 이를 넘어가면 오염의 위험이 있어서 안 된다.

실제 확진보다 늦게 결과가 발표되는 경우도 있다. 35번 환자는 지난달 31일 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가 2일 새벽에 나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재검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결국 4일 확진 발표를 하게 된 것이다. 검사 결과가 나와도 재검 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발표까지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김 과장은 “5월 19일 국내 첫 메르스 검체가 보건원에 도착한 이후 벌써 3주 가까이 모든 직원이 하루 두세 시간씩 자며 검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검사 과정 자체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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