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손소리복지관’ 26일 개관… 7000명 농아인 재활-교육 터전으로 장애인들에게 맞춤형 복지 제공
“듣지 못해도 잘 볼수 있어요” 손소리복지관 개관식 축하공연에서 수화봉사단체인 수선화가 청각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주제로 한 상황극 공연을 하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농아인 복지 재활 교육 터전
손소리복지관은 대전시가 공사비 63억 원을 투입해 대전 동구 대전천동로 옛 동구청 자리에 개관했다. 7층 건물 가운데 3∼7층(1860m²) 4개 층을 쓴다. 운영 위탁을 받은 한국농아인협회가 3월부터 개관 준비를 해 왔다. 손소리는 농아인의 제1언어인 수화(手話)의 우리말이다. 손소리복지관은 대전과 충청, 세종지역에서 유일하다.
권 시장은 “농아인을 위한 복지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는데 손소리복지관이 개원하게 돼 기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손소리복지관이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 관장은 “드디어 고대해왔던 우리들의 공간이 생겼다. 그동안 걱정스러운 나머지 밖으로 내보내지 못했던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공간도 생겼다”며 “비장애인들이 자원봉사와 후원을 통해 복지관의 정착을 위해 애써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번 청각장애인 복지관 개관을 계기로 맞춤형 복지를 강화해 장애인 복지 수범도시 위상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비장애인도 이용하는 ‘사회통합 공간’
농아인은 복지관을 방문하면 대전지역과 농아인, 복지관에 대한 소식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각층 복도의 TV에 등장한 나기탁 미디어팀장(농아인)이 수화 동영상으로 소식을 전한다.
7층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농아인 자녀들이 학습지도를 받는 프로그램실이 마련돼 있다. 바로 옆에는 무료로 머리를 손질할 수 있는 이·미용실이 있다. 6층 각종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체육관과 저렴한 구내식당(농아인 2000원, 일반인 3000원)이 운영된다. 5층 보청기를 착용하거나 구화훈련을 하는 농아인들을 위한 청력검사 및 언어치료실도 마련됐다.
손소리복지관은 정보화 교육과 이미용 서비스, 무료 진료, 여가 프로그램(공예 음악 미술치료) 등을 위한 재능기부자 및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매월 1만 원 이상의 정기후원, 저소득 가정 1 대 1 결연, 동전 모금함 및 물품(생활용품, 의복, 식품류) 후원이 가능하다. 이용 및 자원봉사 문의 042-345-9900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