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LPGA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13언더파 우승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터진 짜릿한 버디가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을 결정지었다. 투어 2년차 고진영(20·넵스·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5억원)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고진영은 26일 경남 김해의 가야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뽑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이승현(25·NH투자증권)을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고진영의 뒷심이 좋았다. 경기 중반까지 혼전이 계속됐다. 안송이와 이승현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였다. 고진영은 호시탐탐 1위를 노렸다.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파로 막아내며 우승의 기회를 엿봤다. 14번홀부터 고진영의 버디가 터졌다.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결정됐다. 12언더파로 이승현과 동타를 이룬 고진영은 8m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의 힘은 더 강해진 드라이브 샷과 멘탈이다. 고진영은 “골프는 드라이브샷의 거리와 퍼트 둘 다 중요하다. 올해 드라이버를 바꾼 뒤 거리가 15야드 정도 늘어났다. 그로 인해 세컨드 샷 플레이가 한층 쉬워졌고, 더 많은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동계훈련을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공동선두였던 18번홀에서도 부정적인 생각보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경기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승상금 1억원을 받은 고진영은 상금랭킹 2위(2억141만원), 대상포인트 1위(97점)로 뛰어올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