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먼저 들른 뒤 美 찾아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22일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 주교들과 민간단체들의 초청을 받고 섬나라 쿠바를 찾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 후 교황은 미국 워싱턴, 뉴욕, 필라델피아를 방문한다.
교황의 이번 방문은 미국과 쿠바 사이에 국교 정상화 등 급격한 해빙 무드가 조성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관심을 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쿠바에서 미국의 대(對)쿠바 금수조치 해제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의 쿠바 방문은 1998년 1월 요한 바오로 2세, 2012년 3월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쿠바를 다녀간 교황들은 현지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미국의 쿠바 경제 봉쇄 정책과 쿠바의 낙태 합법화, 인권 문제 및 정치범 억압 등을 함께 지적해 왔다. 특히 요한 바오로 2세가 쿠바를 다녀간 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가톨릭 정교회가 쿠바 관영 라디오 방송을 통해 성탄절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성탄절도 공식 휴일로 지정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2005년 선종하자 카스트로 전 의장은 쿠바에 사흘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