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분산 효과 없고 공짜 논란 불러… 서울시 22일부터 850원씩 받기로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했던 ‘무상버스’를 유료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처음 무상버스가 등장한 지 9일 만이다. 승객 분산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다른 지하철도 혼잡한데 왜 9호선 구간만 공짜 버스를 운행하느냐”는 민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시는 “현재 무료로 운행하는 8663번 급행순환버스를 22일부터 유료(850원·카드 기준)로 전환한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8663번은 22일부터 출근시간 외에도 운영되는 정규노선으로 바뀌며 총 22대의 버스가 투입된다. 운행구간도 가양∼여의도에서 가양∼고속터미널로 확대된다. 기존에는 상행선(여의도행)만 다녔지만 이젠 상·하행 모두 운행한다.
시는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 후 무상버스 투입 등 지하철 이용객 분산 대책을 마련했지만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시는 8663번 급행버스(20대)와 직행버스(20대)를 무료로 운영하며 하루 이용객 2000명 수송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하루 평균 이용객이 1142명에 그쳤다. 또 20명 이상 출근자가 그룹을 이뤄 신청하면 전세버스(총 15대)를 무료로 배차하기로 했지만 신청자가 단 2명에 그쳐 한 번도 운행하지 못했다. 이에 8663번만 남겨두고 나머지 버스는 아예 폐지하기로 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