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수업 천양희…’ ‘꿈꾸는 시인’
“(정말로 좋은 시란) 글의 형식은 단호하게 짧아야 하며 시에 동원된 언어는 쉽고 평이하면서도 아름다워야 하고 시의 주제는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것이어야 한다. 좋은 시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을 오랫동안 만나 온 사람들처럼 만들어 준다.”(나태주)
70대 중견 시인들의 시론이 담긴 산문집이 최근 나란히 출간됐다. ‘직소포에 들다’ ‘마음의 수수밭’을 쓴 천양희 시인(73)이 ‘작가수업 천양희-첫 물음’(다산책방), ‘풀꽃’의 나태주 시인(70)이 ‘꿈꾸는 시인’(푸른길)을 선보였다.
시집 35권을 낸 나 시인은 소설가나 수필가 등과 달리 ‘집 가(家)’가 아닌 ‘사람 인(人)’을 쓰는 시인의 자격을 설명한다. “시인은 끝까지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 인간의 본분과 인간의 냄새를 잃어서는 안 된다.… 마음이 부드럽고 촉촉하며 세상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이어야 하겠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