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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女-게임男’… 성적 차이나는 건 당연

입력 | 2015-03-07 03:00:00

이코노미스트 “전세계 공통된 현상”
여성들 사회 진출하면 ‘차별의 벽’… 한국 ‘유리천장지수’ OECD 최하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공부를 잘하는 이유는 여학생이 책을 훨씬 많이 읽는 데다 남학생이 온라인 게임 및 인터넷 서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5일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자료를 인용해 세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주당 1시간(약 17%) 많은 5시간 30분 공부를 한다고 7일 보도했다. 이 조사는 세계 64개국 15세 학생 약 2800만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여학생의 75%는 “취미가 책 읽기”라고 답했지만 남학생은 절반 정도만 “책 읽기가 재미있다”고 응답했다. 또 “학교 수업은 시간낭비”라고 답한 남학생의 비율은 여학생보다 배 이상 많았다.

이에 따라 현재 세계 15세 여학생의 학습 수준은 남학생보다 약 1년 앞선 상태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이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과락할 가능성이 50% 더 높다는 뜻도 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똑똑한 여학생이 성인이 되면 여성의 사회 참여 및 승진을 가로막는 소위 ‘유리천장’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한국은 OECD 34개 회원국 중 28개국이 참여한 조사에서 꼴찌를 차지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별도의 기사에서 전했다.

남녀의 교육, 노동 참여, 임금, 육아비, 고위직 진출 비중 등 7개 분야를 종합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소위 ‘유리천장지수’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에 25.6점으로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인 28위를 차지했다. 반면 핀란드는 80점으로 1위,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공동 2위(73.1점)로 대조를 이뤘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