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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발견땐 생존율 90%…한달에 한번 유방 만져보세요

입력 | 2015-02-10 06:40:00


■ 유방암 자가진단 생활화 중요

손가락 마디로 유방을 누르면서 혹 확인
생리 일주일 전후 매달 정기적 체크 필요
멍울 만져지거나 분비물 나오면 의심해야
작은종양은 맘모톰 시술로 흉터없이 치료


세계보건기구(WT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에서 발표한 ‘세계 암 보고서 2014’에 따르면, 유방암이 여성 암 발병의 25.2%로 가장 많았다. 여성 암환자 4명 중 1명이 유방암인 것이다. 유방암은 과거에는 ‘서양인의 암’으로 불렸다. 하지만 식습관 등 생활양식의 서구화로 국내에서도 발병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90% 이상이지만, 전이가 된 경우엔 생존율이 30% 정도로 낮아진다. 따라서 조기 진단을 위해 자가검진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 유방암 조기발견 위해 월 1회 자가검진 필요


유방암은 유방에 악성 종양이 생긴 것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방사선 노출, 음주 및 식습관, 가족력 등이 발병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평소 육류를 많이 먹거나 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발병 확률이 2∼3배 높아지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국내 여성의 유방은 대부분 유선 조직이 치밀하기 때문에 엑스레이 검사만으로 유방암을 정확하게 발견 못할 수도 있어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보통 유방암 정기검진은 30대부터 시작하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20대부터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지정 외과전문 민병원 유방센터 김종민 대표원장은 “유방암 환자 상당수가 자가검진으로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은 경우다”며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평소 자신의 유방을 관찰해 모양이나 윤곽을 기억하고 있는 등 정기적으로 자가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방암 자가검진은 2, 3, 4번째 손가락의 마디를 이용해 유방을 누르면서 혹이 있는 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매달 한 번씩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생리 일주일 전, 후가 가장 검사하기 좋은 시기다. 임신 혹은 폐경 등으로 생리가 없는 경우에는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 자가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 맘모톰 시술, 흉터 작고 빠른 회복 장점

자가검진에서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면 유방암을 의심해야 한다. 가슴이 평소보다 커져있거나 양쪽의 크기가 달라져있는 경우, 피부가 귤껍질 같고 평소와 다르게 유두가 들어가 있는 듯한 증상이 있어도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유방암 진단을 위한 조직 검사는 과거엔 수술적 방법으로 진행했지만, 요즘은 주로 맘모톰 시술을 이용한다. 맘모톰 시술은 초음파로 병변을 관찰한 뒤, 바늘 끝 옆면에 있는 홈으로 조직을 빨아들여 내부 칼날로 흡입된 조직을 잘라 밖으로 빼내는 방법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할 뿐 아니라 양성 조직을 제거하기 위한 치료용 시술로 시행되는 경우도 많다.

김종민 대표원장은 “맘모톰 시술은 작은 종양을 쉽게 제거할 수 있고, 크기가 큰 종양의 경우에도 제거 후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또 시술 후 봉합 테이프만 붙여 놓으면 자연치유가 돼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관리가 쉬운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만약 유방암 진단이 되면 종양의 크기가 작더라도 발견 즉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종양의 크기가 크면 유방절제술 치료 때 유방 보존이 어렵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먼저 해 종양의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유방암 수술은 환자 상태에 따라 보존수술 혹은 전절제술로 암 부위를 제거한다. 최근에는 자가검진 및 정기검진을 통해 발견하면 대부분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유방암 자가검진 요령


유방 대칭 관찰→손으로 멍울 확인
어깨 밑에 베개 받치고 마지막 체크


● 1단계 : 눈으로 관찰하기

①거울 앞에 서서 두 팔을 몸에 붙인 자세로 양쪽 유방의 모양이 대칭인지 양쪽 유방의 크기가 같은지 확인한다.

②양손을 깍지 낀 상태로 머리 뒤로 올리고 한 번 더 가슴의 모양과 피부의 변화를 관찰한다.

③양손을 허리에 고정시킨 자세로 거울 쪽으로 팔과 어깨를 앞으로 내밀며 유방을 관찰하고 그대로 허리를 굽혀 유방을 아래로 늘어뜨린 상태에서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 2단계 : 손으로 만져보기

①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마디를 이용해 둥글게 원을 겹쳐가며 소용돌이를 그리거나 수직 방향으로 유방을 만져본다.

②얕게, 중간 깊이, 깊게 눌러보며 멍울이나 다른 이상이 있는 지 확인한다.

③가슴 중앙선에서 겨드랑이 중앙선, 쇄골 아래, 양쪽 목과 겨드랑이, 쇄골 위쪽도 손으로 만져보고 멍울이 있는지 확인한다.

④팔을 올린 상태에서 엄지와 검지로 젖꼭지를 눌러 분비물이 나오는 지 확인한다.

● 3단계 : 누워서 만져보기

①검사하려는 가슴 쪽의 어깨 밑에 베개나 접은 수건을 받친다.

②2단계 방법을 똑같이 양쪽 유방에 번갈아 시행한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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