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쥬리치(오른쪽)가 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 블로커 사이로 강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날 쥬리치 36득점, 전광인 21득점에 힘입어 선두 삼성화재를 3-2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4세트 23-24서 레오 백어택 잡고 기사희생
한국전력, 3-2 승리하고 3위와 승점 2점차
여자부 현대건설은 인삼공사에 3-0 완승
‘최강’ 삼성화재가 무너졌다. 한국전력이 코트의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의 주역은 오재성이었다. 한국전력은 4세트 23-24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나온 오재성의 슈퍼디그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4번째 만원을 이룬 4982명의 관중이 모두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5라운드에서 4연승의 한국전력은 세트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서 매치포인트까지 몰렸지만 오재성이 레오의 백어택을 잡아내며 기사회생한 뒤 듀스 대결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사기가 오른 한국전력은 5세트에서도 전광인이 4개의 슈퍼디그 덕분에 15-9로 승리했다. 한국전력은 15승째(10패 승점41)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시즌 6패째(19승 승점57)를 당했다. 쥬리치는 36득점, 전광인은 21득점을 했지만 오재성의 4세트 그 디그가 없었다면 승리도 없었다. 삼성화재로서는 불행이 겹으로 왔다. 이선규의 2경기 출장정지에 이어 김명진이 허리디스크로 입원했다. 황동일마저 4세트 막판에 부상을 당했다.
2세트 삼성화재는 블로커의 위치를 바꿔가며 한국전력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레오가 초반에 점수를 뽑으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1세트 11득점에 이어 2세트 10득점한 레오의 파괴력을 앞세워 25-19로 세트를 만회했다. 고희진은 블로킹 3개과 속공 등으로 5득점 했다. 3세트 11-11에서 삼성화재의 집중력이 빛났다. 한국전력의 공격을 기막히게 받아 올려서 반격하거나 공격범실을 유도해 16-11로 달아났다. 황동일은 14-11에서 예상 못한 터닝스파이크로 권준형의 얼굴을 강타했고 전광인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는 등 임팩트를 줬다.
3세트까지 31득점을 했던 레오가 4세트 초반 한국전력의 블로킹에 2번 걸렸다. 범실도 평소보다 많았다. 13-13에서 고희진이 통산 650번째의 블로킹을 성공시켰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한국전력이었다. 신영철 감독이 26-25에서 신청한 비디오판독이 오심으로 판독돼 세트가 끝나자 삼성화재는 크게 반발했다.
이어진 여자부 현대건설-KGC인삼공사 경기는 폴리의 공격비중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양효진 김세영의 센터 활용도를 높인 현대건설이 세트스코어 3-0(25-14 25-19 25-22) 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14승째를 따내며 승점 40에 도달했다. 인사공사는 시즌 17패째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15득점, 김세영이 7개의 블로킹으로 10득점, 황연주가 11득점을 했다. 폴리는 14득점이었다.
수원|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