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민 투표로 1년간 읽을 책 선정 2년만에 지역 독서문화운동 정착… 토론-체험활동 하며 세대간 소통
지난해 9월 전남대가 시도민 투표로 선정한 ‘높고 푸른 사다리’의 공지영 작가를 초청해 북 콘서트를 열었다. 전남대 제공
○ 시도민과 함께하는 책읽기 운동
전남대가 벌이고 있는 ‘광주전남 톡’이 지역사회에 빠르게 뿌리 내리고 있다. 책을 매개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광주전남 톡’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대표적인 독서문화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한 해 동안 읽을 책을 선정하고 시도민이 그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함으로써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는 ‘담론(談論)문화’를 만들었다는 평을 듣는다.
2013년 ‘한 책’으로 박석무 작가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선정하고 함께 읽었다. 작가 초청 강연회와 두 차례 토론회를 통해 ‘다산 정약용’의 효제(孝悌·어버이에 대한 효도와 형제 간의 우애)와 용기, 독서와 근검 사상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해 ‘높고 푸른 사다리’를 ‘한 책’으로 선정한 지역민들은 6·25전쟁 때 목숨을 걸고 한국인 1만4000여 명을 구한 선장 마리너스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소설을 읽으면서 사랑과 박애정신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되새겼다.
○ 독서에 생각을 더하다
전남대는 ‘광주전남 톡’ 프로그램을 알차게 진행하기 위해 독서클럽을 운영하고 토론회와
문학기행을 통해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첫해에는 57개 독서클럽에서 577명이 참여해 ‘한 책’과 동반 도서 10권을 읽고 토론했다. 지난해에는 89개 클럽에서 800여 명이 동참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전남도 도서관 별관에서는 ‘2014 광주전남 톡 한 책 토론회’가 학생과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땅의 사다리’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다양한 모티브를 화제 삼아 대화를 나눴다.
전남대는 4, 5월 시도민 투표로 올해 함께 읽을 ‘한 책’을 선정하기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작가초청 강연회, ‘한 책’ 토론회, 독서사진 및 서평(書評) 공모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병문 총장은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기도 하지만 지역사회 공동체의 중심으로 지역민과 소통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며 “올해도 많은 시도민이 참여해 건강한 독서문화를 확산시켜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