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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유해 찾아라” 러시아 첫 현지조사 나선다

입력 | 2014-12-24 16:46:00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찾기 위해 국가보훈처가 처음으로 러시아 현지조사에 나선다. 내년은 안중근 의사 서거 105주년이기도 하다.

24일 보훈처에 따르면 러시아 국립문서보관소, 극동문서보관소, 옛 소련 국가안보위원회(KGB) 문서보관소 등 5곳에서 집중적으로 안 의사의 기록을 찾아볼 계획이다. 옛 소련군이 1945년 만주지역을 침공하면서 당시 일본이 갖고 있던 서류를 많이 가져갔기 때문에 이들 보관소에 안 의사와 관련된 자료도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하지만 이 보관소엔 외국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보훈처는 현지 고려인의 도움을 받아 자료를 받아볼 계획이다. 보훈처 관계자들은 이달 15~20일 러시아를 방문해 현지 고려인 동포 단체 등과 자료 발굴 계획을 협의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고려인 동포 및 고려인 단체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외교부와 협의로 정식 외교 경로를 통해 안 의사와 관련된 문서를 요청할 예정이다. 중국도 외교 협의를 통해 매년 2, 3차례 러시아 문서보관소에서 자료를 발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사는 을사늑약을 주도한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哈爾濱)역에서 권총으로 사살했다. 이후 일본 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은 뒤 1910년 3월 26일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시 뤼순(旅順) 감옥에서 순국했다. 당시 안 의사의 유해는 가족에게 전해지지 않았고 어디에 묻혔는지 아직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일본에 안 의사 유해 관련 기록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일본은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패전하면서 상당량의 문서를 태웠기 때문에 안 의사의 기록이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성택기자 neone@donga.com